문명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그 세력을 넓혀나갔고, 어느새 야생에 묻혀있던 온갖 던전과 유적, 찬란했던 과거의 편린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탐사와 개척은 곧 남녀노소 빈곤층 부유층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사업이 되었다. 그야말로 일확천금의 시대! 충분한 담력과 실력, 그리고 뛰어난 운만 있다면 누구나 황금을 양손 가득 쥘 수 있는 나날에, 하얀 털에 덮인 어느 용이 던전 입구에 서 있었다. "역시 조금 비싸더라도 레인저 길드에 가보길 잘했어...! 정말로 탐사하지 않은 던전이 있잖아?" 엘크는 지도를 몇 번이고 돌아보았다. 수도 외곽에 아직 누구도 돌파하지 못한 던전이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었다. 게다가 이곳은 유독 값비싼 유물이 나오기로 유명한 지역. 덩쿨에 덮인 입구부터 무언가 빛나는 것만 같았다. "헤헤... 여기 한 번 털고 나오면 새로 장비 맞출 돈도 모이겠지. 좋아. 던전 자체는 쉽댔으니까... 가자." 그는 주머니에 지도를 쑤셔넣고 입구로 걸어들어갔다. 안쪽은 어둡지만, 군데군데 박힌 마력 횃불이 시야를 밝혔다. 냉기와 함께 긴장이 등을 타고올랐다. 엘크는 숨을 삼키며 어둠 속으로 향했다. [[ 어둠 속으로... ]] 입구에서 느껴졌던 냉기는 안쪽으로 진입할수록 끈적이는 미지근함이 되어갔다. 굳이 비유하자면 수많은 사람이 정사를 나누는 방 안에 던져진 느낌이었다. 물론 엘크는 아직 제대로 된 정사의 경험은 없지만서도, 괜히 저런 표현이 떠올랐다. "흐음. 구조 자체는 그냥 후기형 매립 던전 같은데..." 엘크는 온 길을 되짚어보았다. 구조는 흔한 널리고널린 미로식 구조 같으면서도, 묘하게 같은 곳을 빙빙 도는 기분이 들었다. 그때 엘크는 여러 형체를 발견했다. 작고, 몸이 굽은 파충류 수인 같은 모습. 하지만... 엘크는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 그 코볼트들은 성기를 반쯤 세운 채 쿠퍼액 방울을 달랑거리고 있었다. 비릿한 수컷 냄새가 엘크에게까지 뻗쳐왔다. 그는 이 괴이한 광경에 주춤거리면서도, 어떤 열기가 올라오는 것을 부정하지 못했다. 아랫배가 미약하게 뜨거웠다. 그는 애써 고개를 털며 혹시나 보물 더미같은 게 없는지 집중해보았다. 역시나 코볼트들 사이에 반짝이는 덩어리가 있었다. 물건을 모으는 습성 덕이었다. 그러나... 저 발정난 코볼트들 사이로 들어가는 게 맞는 일일까? [[ 기습한다 ]] [[ 몰래 훔친다 ]] 엘크는 코볼트의 습성을 떠올렸다. 코볼트는 대장이 죽으면 혼비백산해서 도망치는 종족이다. 그리고 전리품의 무더기의 한가운데 유독 화려하게 치장한 개체가 있다. "좋아. 배운 대로 하는 거야." 그는 혁대에서 단검을 꺼냈다. 종아리에 강하게 힘을 주고, 엘크는 숨을 삼키며 목표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의 손은 코볼트 족장을 밀치고 짓눌렀다. 이제 목에 단검을 꽂아넣으면 된다. "죽, 어!" 엘크는 반대쪽 손을 내리꽂았다. 하지만 코볼트의 고통스러운 신음도, 하다못해 주변 코볼트들이 도망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는 숨을 뱉으며 손을 들어올렸다. 그의 단검은 그 짧은 사이에 코볼트 족장에게 뺏겼다. 당연히, 도망쳐야 한다. 그러나 족장이 그의 배를 차며 역공했다. 갑옷을 입었다고 해도, 그 충격은 엘크를 물러나게 만들기 충분했다. 족장이 그의 손길에서 빠져나감과 동시에 뒤에서 다른 코볼트가 그를 덮쳤다. "아윽...! 내, 단검...!" 엘크는 앞으로 엎어지고 말았다. 그는 거세게 손을 뻗었지만 이미 족장은 단검을 저 멀리 던져버렸다. 코볼트들이 그의 팔다리를 꽉 잡은 탓에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그는 죽음을 직감하며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코볼트들은 그를 공격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 코볼트들이 갑옷을 벗기고 있다... ]] 엘크는 주머니를 뒤적여보았다. 던지면 꽤 날카로운 금속음이 날 법한 동전이 있다. 게다가 반짝이기도 한다. 그는 천천히 분위기를 재다가 곧 멀리 동전을 던졌다. 날카로운 금속음에 코볼트들이 몰려갔다. 엘크는 잽싸게 가장 화려해보이는 상자를 낚아챘다. 크기는 작지만, 흔들리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다행히도 코볼트가 돌아오기 전, 구석진 곳에 숨었다. 엘크는 숨을 돌리며 상자를 열어보았다. 은색의 고리가 들어있었다. 꽤 비싸보였다. 엘크는 더 자세히 보기 위해 고리를 집어들었다. 그때였다. 엘크의 눈꼬리가 늘어지더니, 이윽고 잠들기 직전처럼 흐트러졌다. 엘크는 반대쪽 손을 아랫도리에 올렸다. 모험가답게 다부진, 동시에 소년답게 가는 손가락이 그의 슬릿을 파고들었다. 그는 안쪽을 간지럽히며 성기를 꺼냈다. 곧 말단이 드러났다. 엘크는 말단을 주무르며 서서히 크기를 키웠다. 곧 성기가 완전히 발기했다. 그는 쿠퍼액을 윤활제삼아 고리를 성기의 뿌리에 맞췄다. 원래부터 존재하던 장신구인 양, 고리는 그 자리에 정확히 맞아들어갔다. [[ 정신이 돌아온다... ]]"뭐, 뭐 하는 거야!" 코볼트들은 엘크의 갑옷을 벗겼다. 가슴, 팔, 다리... 모든 부위의 갑옷이 해제되자, 하얗게 보드라운 그의 맨몸이 드러났다. 던전 특유의 야릇하게 끈적거리는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이거... 놔!" 코볼트 중 하나가 엘크의 등에 올라탔다. 그것은 엘크를 뒤에서 껴안듯이 엎드리더니 그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폭력적인, 다만 고통의 경계에서 아슬하게 애무의 영역에 가까운 그 손길은 엘크에게서 발악할 힘조차 뺏어갔다. "이, 거어... 놓으라고..." 가슴에서 뻗어나간 전율이 아랫배에 고이기 시작했다. 엘크의 슬릿에서 짙은 분홍색의 물건이 서서히 빠져나왔다. 엄지 한 마디 정도 튀어나온 그것은, 벌써 던전 바닥을 적시며 작은 호수를 만들었다. "시러어... 하지 마앗..." 입으로는 거부하지만 본성은 솔직했다. 막상 코볼트가 애무를 멈추자, 엘크는 슬며시 몸을 비틀며 요구를 표현했다. 더 만져달라고. 더 간지럽혀달라고. 하지만 코볼트는 무언가를 보고 뒤로 물러났다. 엘크는 그제야 눈앞에 있던 족장이 사라졌음을 눈치챘다. "헤기잇?!" 모종의 물체가 그의 뒤를 침범했다. 엘크는 온 힘을 다해 눈을 흘겼다. 코볼트의 다리가 그의 허벅지 옆에 있었다. 평범한 코볼트보다 조금 더 다부지고, 두꺼운 다리가. 그러니까, 코볼트 족장이 그에게 손가락을 넣었다. "이... 으아... 읏...!" 이물감이 들었다. 이물감을 넘어서, 뱃속이 간지러웠다. 손가락이 더욱 깊이 파고들수록 엘크의 성기도 점점 튀어나왔다. 이제는 최대로 발기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미 확실했다. 족장은 그를 범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족장에게 온 코볼트의 이목이 쏠린 탓인지 구속이 헐거워졌다. 몸을 한 번 세게 비틀면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았다. [[ 하지만 엘크는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 엘크는 자신의 본성이 그에게 도망치지 말라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 참으로 모욕적인 감각이었다. 그런데 그 모멸감이, 도리어 추위처럼 파고드는 기이한 흥분을 강화했다. 엘크는 이를 깨물고, 얼굴을 붉히다가, 결국 스스로 꼬리를 들어올렸다. 족장은 엘크에게 응해주었다. 정체 모를 액체가 그의 내부를 윤활했다. 처음에는 차가웠던 액체가, 엘크의 살과 만나자 갑자기 뜨겁게 달아올랐다. 엘크는 안쪽을 점령해나가는 열기에 뜨거운 숨을 흘렸다. 사실, 열기는 액체에게서 오는 게 아니라 잔뜩 흥분한 엘크가 미약에 반응해버린 것이지만. "흐... 힉... 헥, 헤엑..." 족장은 윤활을 멈추고 아래로 내려갔다. 미약으로 범벅된 손에 성기가 잡힌 엘크는 저항할 새도 없이 신음을 내질렀다. 순식간에 열이 오르며 허벅지가 사정없이 떨렸다. 족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엘크의 성기를 쥐어짜듯 흔들었다. "헤깃... 힉... 흐걋!" 엘크는 자위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물론 침대에 허리를 짓누르며 비비적댄 적은 있지만, 그를 호색한으로 규정하기에는 너무도 가벼운 경험이었다. 그는 딱히 종교에 몸담지 않은 모험가라기에는 너무도 성에 무지하고, 순수했다. 그런 그가, 몬스터의 손으로 채 오 분도 안 되어서 사정하고 말았다. 엘크는 거칠게 헐떡이며 부르르 떨었다. 두 번, 세 번, 탁한 액체를 바닥에 뿜어내자 짧게 소강상태가 찾아왔다. 문득 엘크는 자신이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회의감이 들었다. 몬스터 앞에서 훤히 음부를 드러낸 채 신음하고 있다니. 치욕적이려다가, 멈췄다. "으...? 우아...?" 족장의 물건이 엘크에게 들어갔다. 맞는 열쇠라도 되는 듯, 그 두꺼운 물건이 거의 무저항으로 삽입되었다. 오히려 매끄럽게 들어간 탓에 충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전립선이 강타당한 엘크는 상체를 처들며 교성을 터트렸다. [[ 코볼트들이 다가온다... ]] 앞에서 코볼트가 다가왔다. 그것은 엘크의 뿔을 잡았다. 나뭇가지처럼 돋은, 한 줄기에서 갈래가 하나 돋은 뿔은 그 자체로 훌륭한 손잡이였다. 코볼트는 그의 볼에 자지를 문댔다. 비릿한 액체가 묻어났다. 이윽고 다른 코볼트들이 하나씩 다가와서 엘크에게 성기를 들이밀었다. 입술과 콧등, 허벅지, 오금, 겨드랑이와 옆구리... 넣을 곳이 없어도 엘크의 털이 꽤 좋은 자극인듯, 계속 자지를 비볐다. 그리고 엘크는. "히극...! 읏, 우으... 햐긱...!" 엘크는 족장의 운동에 맞춰 들썩였다. 허리를 높이 들고, 왕복에 맞춰서 스스로 볼기를 움직였다. 더 짙은 쾌감을 찾으려는 듯, 자꾸만 먼저 밀어붙이려는 모습이었다. 족장은 엘크의 처세가 퍽 만족스러운지 무게까지 실어가며 강하게 박아댔다. "조아앗... 더엇, 흑, 안에엣...!" 어쩌면 이 순간이 엘크의 본성을 열어젖힌 것일지도 몰랐다. 수컷에게 깔려서 간드러지게 신음하는 암컷 말이다. 엘크는 그의 눈앞에 놓인 자지를 거리낌없이 물었다. 코볼트는 그대로 엘크의 양쪽 뿔을 잡고 더욱 깊은 곳까지 자지를 밀어넣었다. 목구멍까지 점령당한 엘크는, 그럼에도 혀로 기둥을 감싸며 본능을 따라서 자지를 빨았다. "우븝...!" 호흡과 정신이 함께 몽롱해졌다. 그저 전신을 지배하는 쾌락과 끊임없이 껄떡대는 자지, 그리고 이제는 기분 좋게 다가오는, 안쪽이 꽉 차있는 감각이 전부였다. 등 뒤에서 온 코볼트가 그의 뿔을 잡고 뒷목에 자지를 비벼대도, 그조차 기뻤다. "헤겍, 후븝... 흡...!" 족장이 점점 격하게, 빠르게 움직였다. 간격이 짧아지며 충격이 연쇄적으로 전해졌다. 자지가 빠진 시간보다 들어가있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엘크는 밀물을 느꼈다. 족장이 곧 그의 안쪽을 채우리라고 확신했다. "츄후읍...!" 동료들과 박자를 맞추려는 것처럼, 족장은 잠시 속도를 낮췄다. 하지만 엘크가 꼬리를 살랑이며 먼저 절정을 청했다. 응해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헤, 으긋...!" 족장은 마지막으로 허리를, 나아가 몸 전체를 몰아붙이며 엘크의 바람을 이뤄주었다. 덩어리진 탁액이 엘크를 채웠다. 사정보다는 분출에 가까운 막대한 양과 압력에, 엘크도 사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의 사정에 맞춰 코볼트들도 정액을 쏟아냈다. 수컷의 냄새가 짙게 담긴 액체가 엘크를 뒤덮었다. "헤엑... 힛, 헤..." 족장이 물러서자 몇 방울의 정액이 엘크의 회음부를 타고 흘러내렸다. 끝난 것 같지만 끝나지 않았다. 엘크는 입에 담긴 정액을 오물거리면서 한 바퀴 돌아누웠다. 아직 만족하지 못한 수컷들이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거리낌없이 다리를 벌리고, 그의 새 신랑들을 받아들였다. [ END 1 - 코볼트의 신부 ] [[ 다른 선택-> 어둠 속으로... ]] 하지만 그 고리는 절대 평범한 장신구가 아니었다. 제정신으로 돌아온 엘크는 종종 저주받은 유물도 있다는 사실을 되새겼다. 은색 고리는 소위 말하는 콕링처럼 그의 자지 뿌리에 꽉 껴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고리 자체가 그의 슬릿에 걸쳐서 성기가 안쪽으로 되돌아가지도 않았다. "뭐, 뭐 이런 게 다 있- 흐아앗?!" 엘크는 고리를 빼기 위해 손바닥으로 성기를 감쌌다. 강렬한 자극이 몰려왔다. 엘크는 순간 균형을 잃고 휘청거렸다. 그는 의문 가득한 눈길로 다시 성기를 만져보았다. 바로 반응이 왔다. 예민해졌다. 그것도 미치도록 예민해졌다. "...그래도 빼긴 빼야겠지?" 엘크는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아랫도리를 내려다보았다. 마법 탓인지, 끈적한 온기가 서서히 몸을 휩쌌다. 그는 가능한 고리만 잡고 힘을 주었다. [[ 흔든다 ]]"흐걋?!" 엘크는 허리를 퉁겼다. 누군가 그의 자지를 잡고 세차게 흔든 것만 같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벽에 기댔다. 그 자신의 입에서 그토록 간드러지는 소리가 나왔다고는 믿을 수가 없었다. "뭐, 뭐야..." 십 분 넘게 계속 자지를 흔들어댄 것만 같았다. 적어도 자극이나, 팽팽한 느낌은 그랬다는 뜻이다. 너무도 압도적인 쾌락의 양에 엘크는 잠시 현실감조차 잊었다. "이거, 안 빠지는 거야...?" 엘크는 선명하게 맥동하는 자신의 남성성을 내려다보았다. 분명 순수하게 분홍빛으로만 번들거려야할 그것은, 중간의 은색 장애물 하나 때문에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채였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고리를 잡고, 다시 힘을 주었다. [[ 계속 흔든다 ]]"흐깃... 하긋! 하아, 캬훗...!" 엘크는 자위라도 하듯 몇 번이고 계속 흔들었다. 미동조차 없었다. 되려 계속 자극이 쌓이면서 손바닥이 질척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엘크 스스로 이 상황을 용납할 수가 없었다. "빠지, 라고옷...!" 모습만 보면 격정적인 성교 같았다. 엘크는 손이 왕복할 때마다 허공에 골반을 튕겼다. 액이 흩뿌려지며 벽에 회색 자국이 남겨졌다. 문득 엘크는 자위라는 개념을 떠올렸다. 해본 적은 없지만, 딱 어울리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바알...!" 부정할 수 없었다. 엘크는 자위하고 있었다. 거의 종점에 닿은 쾌감이 마지막 분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엘크는 그 충동에 저항할 수 없었다. "흐갸... 앗?" 한순간, 엘크는 고리를 놓쳤다. 그의 성기가 위아래로 흔들렸다. 그 미약한 자극이 마지막 한 방울이 되었다. "우으, 하으... 히극...!" 엘크의 자지는 주인을 무시하고 멋대로 사정했다. 둑이 무너지는 것처럼 하얀 물줄기가 뿜어져나왔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두 번, 세 번. 불알에 남은 모든 것을 비워내려는 듯한 사정은 엘크가 교성을 내지르며 자리에 주저앉게 만들었다. "히으... 하, 후으..." 다행히도 사정은 종료되었다. 엘크는 제자리에서 숨을 몰아쉬다가 그가 만들어낸 풍경을 보았다. 하얀 물감으로 그린 추상화에서 비릿한 냄새가 풍겨왔다. "그래도 이제는... 으, 우응?" 그토록 거친 사정을 거쳤음에도, 성기는 여전히 딱딱하게 발기한 채 슬릿 바깥으로 늘어졌다. 엘크는 그 자신의 일부분을 착잡하게 바라보다가 마음을 다잡고 2층으로 내려가는 길을 찾았다. 던전에서 나온 물건이라면, 그 던전에 해제할 방법이 있을 테고, 무엇보다 그렇지 않다면 해제할 비용도 벌어야 하니까. [[ 2층으로...]] 2층으로 들어서자, 1층에 비해 훨씬 두꺼운 어둠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력 횃불의 푸르스름한 빛도 들지 않는, 악몽 같은 어둠이었다. 어느새 마력 횃불조차 꺼지고 눈이 묵으로 칠해졌다. 엘크는 다른 감각에 의지해서 나아갔다. 어느 시점에서, 물비린내 비슷한 먹먹한 냄새와 묘하게 시큼한 향이 끼쳐왔다. 당연히 불길한 징조였다. 하지만 광원이 없으니, 실체를 확인할 수가 없다. 엘크는 횃불을 만지작거렸다. 일부 마물은 빛에 반응하기도 했다. 어떻게 할까. [[ 횃불을 지핀다 ]] [[ 감각에 의존한다 ]]"좋아. 부싯돌을 부딪쳐서, 불티를..." 엘크는 탁, 소리와 함께 횃불을 지폈다. 주홍빛 불꽃이 환하게 피어오르자 주변을 두른 검은 점액질이 드러났다. 엘크의 머리는 금세 어떤 이름을 꺼냈다. 블랙슬라임. 검은 색채의 슬라임 군체로써, 희생물에게 강제로 점액을 주입해 번식 매개로 쓰는 마물이었다. 그 대상은 암수를 가리지 않았다. "여긴 안 되겠어. 다른 길이..." 그리고 블랙슬라임은 빛과 냄새에 반응하는 마물이었다. 횃불은 물론, 방금 사정한 엘크를 놓칠 리가 없었다. 애초에 그는 슬라임의 바깥 경계를 밟고 있었다. 검은 점액이 사방에서 그를 덮쳐들었다. "오, 오지 마! 나는 슬라임의 모판 따위- 갸앗?!" 블랙슬라임은 제대로 탐구되지 않은 종이었다. 엘크는 블랙슬라임이 생물을 매개 삼아 번식한다는 것만 알 뿐, 어떻게 번식하는진 몰랐던 것이다. 그는 이 순간 번식 방법을 몸으로 학습했다. 슬라임은 골반을 감싸고 서서히 그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갸우... 으웃..."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구멍이 마물에게 유린당하고 있다. 분명 치욕스러워야 마땅할 상황이지만, 기이한 안도감과 쾌락이 그를 찾아왔다. 블랙슬라임이 분비하는 미약 탓이었다. 엘크는 도리어 점액 사이로 손을 넣어 스스로 자지를 만지작거렸다. 슬라임은 체온보다 조금 덜 따듯했다. "나... 들어와... 따듯, 해..." 문득 엘크는 진짜 자지가 들어오면 이런 기분일 것 같다고 떠올렸다. 슬라임은 그의 안쪽에서 수축과 팽창을 반복했다. 점점 자리를 넓히며 부르르 진동하기도 했다. 그 충격은 고스란히 그의 전립선에 전해졌다. 비주기적이고 불규칙적인 자극이 도리어 엘크를 미치게 했다. 그는 슬라임에 몸을 맡기고 고개를 높이 들며 신음했다. "캬읏, 후갸... 우읏! 힛... 헤으... 후그읏...!" 쾌감에 맞춰 허리를 들썩이다가, 엘크는 슬라임 안에 정액을 뿜어냈다. 슬라임은 엘크의 정액을 품은 채 상반신까지 점령했다. 사방에서 가슴이 주물러지는 감각이 낯설면서도 반가웠다. 다른 슬라임들은 이미 엘크의 몸을 감싸며 모든 군데를 마사지하고 있었다. "헤윽, 핫, 히그윽... 계속... 캬흣!" 자극은 멈추지 않았다. 슬라임들은 엘크의 모든 것을 짜내려는 듯 집요했다. 이미 민감해진 자지는 한계를 넘어선 쾌락에 곧이곧대로 체액을 뱉어냈다. 점점 쿠퍼액보다 정액의 양이 많아졌다. 어느 순간, 엘크는 정액을 쿠퍼액처럼 흘려댔다. "그마, 하앗! 헤극, 힉, 후으으... 하긱!" 슬라임은 희생자의 취약점을 깨달았는지, 엘크가 앞쪽의 쾌락에 무뎌지려는 순간 곧바로 전립선을 강타했다. 마지막으로 부여잡던 이성마저 날아갔다. 엘크는 본능만 남은 짐승처럼 입을 벌리고 헥헥댔다. [[ 슬라임이 모든 곳을 감싼다... ]] 엘크는 벽을 디디며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발바닥에 굳게 힘을 주고 한 발 딛으려던 순간, 벽을 디딘 그의 손이 곧바로 미끄러지고 말았다. 푹신하고 미끌거리는, 뭉친 기름에 닿은 듯한 감각이었다. 그제야 엘크는 이런 지하 던전에는 슬라임 계통의 마물이 자주 출몰한다는 사실을 되새겼다. 하지만, 깨달음이 너무 늦었다. 바닥에 엎어진 엘크는 엄습해오는 온기를 느꼈다. 슬라임이었다. 다행히도 빛에 반응하는 종인지 군집 전체가 몰려오진 않았다. 다만 슬라임 종의 공통점이 있다면, 냄새에 반응한다는 점이었다. 방금의 사정으로 페로몬과도 비슷한 향기를 풍기기 시작한 엘크는 그야말로 최고의 먹잇감이었다. 그래도 엘크는 소규모의 슬라임 무리 정도는 떨쳐낼 수 있었다. 그는 늪에 빠졌을 때처럼 발길질하며 점액질 더미에서 빠져나왔다. 곧바로 일어선 그는 재빠르게 자리를 피했다. "후으으... 알아챘어야 하는데. 큰일날 뻔했네..." 엘크는 멀리 떨어져서 횃불을 지폈다. 부싯돌 소리와 함께 주홍빛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는 밝은 빛에 잠시 눈을 찌푸렸다가, 스스로 상태를 확인해보았다. 갑옷이 녹슬지도 않았고 외상도 없었다. 한 군데를 제외한다면. "이게... 뭐야." 합쳐서 한 주먹쯤 될 법한 검은색 슬라임들이 허벅지 안쪽에 붙어있었다. 엘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슬라임을 잡았다. "...어?" [[ 잡히지 않는다 ]] 절정을 호소하던 엘크의 입도 곧 슬라임에게 막혀버렸다. 슬라임은 그대로 경화되고, 응축되며 라텍스처럼 그의 몸을 감쌌다. 갑옷은 이미 전부 부식되어서 조각나버린지 오래였다. "우븝... 흡... 후읍..." 슬라임은 그를 끌어올렸다. 엘크는 질긴 고무 같은 슬라임에 완전히 뒤덮인 채였다. 그는 이윽고 벽에 구속되었다. 슬라임이 그의 입과 연결되어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했다. 내부의 무른 슬라임들이 계속 그를 괴롭혔다. 엘크는 신음하고, 몸을 비틀려 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블랙슬라임의 모판이 되었고, 운좋게라도 구출되기 전까지는 계속 그러할 운명이었다. [ END 2 - 영원한 쾌락 ] [[ 다른 선택 -> 2층으로...]] 슬라임에는 여러 종이 있다. 손으로 잡고 떼어낼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종도 있고, 잡기도 힘들 만큼 무른 종도 있다. 눈앞의 슬라임, 블랙슬라임은 거의 연구되지 않은 종 중 하나였다. 하지만 유독 질감이 고무에 가까운 편이라, 학자들은 손으로 떼어낼 수 있을 거라고 추측했다. 아니었다. "뭐, 뭐야. 이게... 미끄러졌어?" 잡을 때는 고무였지만, 쥘 때는 물이었다. 애써 떼어내려 시도해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며 착실히 목표를 향해갔다. 엘크는 급하게 슬라임 제거제를 꺼냈다. 제대로 부으면 바로 녹아내릴 터였다. 하지만 아랫배에서 올라온 전류 같은 충격에 병을 놓치고 말았다. 슬라임은 그의 슬릿으로 파고들어서 안쪽의 벽을 사정없이 자극하고 있었다. 엘크는 반사적으로 슬릿에 손을 집어넣었다. 슬라임이 팽창하며 저릿한 감각이 온몸에 퍼졌다. 성기 끄트머리에서 즙이 배어나왔다. 슬라임은 쿠퍼액에 반응하여 스멀스멀 성기를 감싸갔다. "이제엔, 히깃, 이제는 시러엇..." 엘크가 아무리 애원해도, 슬라임에게는 청각 기관이 없었다. 슬라임은 금세 그의 성기를 덮어버리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조여들기 시작했다. 엘크는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슬라임을 붙잡았다. 되려 자위가 되어버렸다. "흣... 헤... 으긋, 하으... 우..." 그렇지만 엘크는 이 던전에 들어온 이래로 계속 흥분에 잠겨있었다. 수면 밑의 물결처럼, 드러나진 않으면서도 거세게 몰아쳤다. 그리고 둑을 넘은 파도는 해일이 되었다. 엘크는 굳이 성욕을 부정하진 않았다. 대신 체액 묻은 손가락을 뒷구멍에 대고 지긋이 눌렀다. 그는 스스로 쾌락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여기이... 여기인가아...?" 본능이라고 해야할지, 엘크는 금방 전립선을 찾아냈다. 그는 전립선을 누르며 환희의 신음을 흘렸다. 양쪽에서 다가오는 자극이 기분 좋게 생경했다. 앞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쾌락이었다. "캬흐우... 응긋...!" 엘크는 무언가 모자란지 볼기를 벽에 대고 밀어붙였다. 손가락이 더 깊은 곳까지 닿았다. 그는 자신의 손가락을 자위기구로 쓰며 남은 손으로는 슬릿을 쑤셨다. 기둥은 슬라임에게 맡긴다는 것만 같았다. "후걋...!" 절정은 금세 찾아왔다. 엘크는 세차게 사정했다. 그의 정액을 전부 담아낸 슬라임이 액체를 담은 풍선 마냥 늘어졌다. 엘크는 한껏 흥분에 젖은 표정으로 성기를 내려다보다가, 사정 직후의 소강 상태에 들어서는 다시 슬라임을 떼어내려 시도했다. "...역시, 안 떨어지네." 슬라임은 그의 정액을 흡수하고 잠시 조용해졌다. 엘크는 불편한 동행에 신경질내면서도 계속 나아갔다. 슬라임이 그의 성기를 미약하게, 그러나 확실히 자극하는 것을 느끼며... -3층으로-